한국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전국 각지에서 꽃망울이 터지고, 도시와 시골, 바다와 산길을 따라 하얗고 분홍빛 벚꽃이 수놓습니다. 벚꽃은 단순한 계절 풍경을 넘어, 봄을 기다려온 사람들의 감정을 깨우는 ‘계절의 전도사’로 불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벚꽃 명소 TOP10을 선정했습니다. 개화 시기, 대표 포토존, 교통 방법, 인근 먹거리, 추천 코스까지 자세히 안내드리니 올봄 벚꽃 여행 준비에 꼭 참고해보세요.
1. 진해 경화역 & 여좌천 (경남 창원)
개화 시기: 3월 27일 ~ 4월 5일
진해는 ‘벚꽃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봄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벚꽃 명소입니다. 그중 경화역과 여좌천은 진해 벚꽃 명소 중에서도 핵심입니다. 경화역은 지금은 열차가 멈추지 않는 폐역이지만, 벚꽃 시즌이 되면 기찻길 양옆으로 활짝 핀 벚꽃과 정차한 열차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집니다.
여좌천은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로 더욱 알려졌습니다. 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위로 아치형 벚꽃이 덮인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며,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교통: 마산역 또는 창원역에서 셔틀버스나 시내버스 이용
먹거리: 장어덮밥, 멸치회, 진해 군항제 명물 어묵꼬치
2. 서울 석촌호수 벚꽃길
개화 시기: 4월 3일 ~ 4월 10일
서울 도심 속 벚꽃 명소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이 석촌호수입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호수는 남호와 북호로 나뉘며, 벚꽃 시즌에는 전 구간이 벚꽃으로 뒤덮여 장대한 꽃터널이 완성됩니다.
서울시에서 매년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개최하며, 다양한 문화 공연, 푸드존, 벚꽃 카페 부스 등 도심형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경도 아름다워 낮과 밤 모두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가족 단위부터 커플까지 누구에게나 추천되는 벚꽃 명소입니다.
교통: 2·8호선 잠실역 3번 출구 도보 5분
먹거리: 롯데월드몰 푸드코트, 송리단길 디저트 카페, 가락시장 인근 맛집
3. 경주 보문호수 벚꽃길
개화 시기: 3월 말 ~ 4월 초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는 고풍스러운 유적과 자연 풍경이 함께하는 여행지입니다. 그 중 보문호 벚꽃길은 봄이 되면 고요한 호수와 분홍빛 벚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도보, 자전거, 드라이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둘레길을 따라 벚꽃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저녁 무렵 호수에 비친 노을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벚꽃철에는 각종 행사와 공연도 열려 자연과 역사, 체험이 함께하는 복합 벚꽃 여행지입니다.
교통: 경주역 → 보문단지 시내버스 30분
먹거리: 경주 찰보리빵, 한우물회, 전통 한식정식
4. 전주 한옥마을 & 전동성당
개화 시기: 4월 1일 ~ 4월 10일
한옥의 기와지붕과 전동성당의 유럽풍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전주는, 벚꽃이 피면 그 멋이 배가됩니다. 전동성당 주변에서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골목은 봄이 되면 하늘을 가득 채운 벚꽃이 그림처럼 펼쳐져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줍니다.
한복을 대여해 벚꽃길을 걷고, 전통 찻집이나 길거리 음식으로 전주의 미식을 즐기며, 전동성당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면 봄날의 낭만은 완성입니다. 가볍게 반나절 코스로도 즐길 수 있는 알찬 벚꽃 명소입니다.
교통: 전주역 → 시내버스 20분 or 택시 10분
먹거리: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수제 디저트, 풍년제과 초코파이
5. 강릉 경포대 벚꽃길
개화 시기: 4월 초
바다와 호수, 산이 어우러진 도시 강릉. 그 중에서도 경포대 벚꽃길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강릉의 대표 벚꽃 명소입니다. 경포호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벚꽃이 만개하면 강릉은 핑크빛으로 물듭니다. 또한 바다와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로, 오전엔 호수 산책, 오후엔 해변 피크닉이 가능하죠.
벚꽃 시즌에는 인근 경포대 공원에서 야외 음악회나 지역 농산물 마켓도 열려, 단순한 산책을 넘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교통: 강릉역 → 경포대 버스 약 15분
먹거리: 초당순두부, 물회, 감자옹심이
6. 대구 이월드 83타워 & 두류공원
개화 시기: 3월 말 ~ 4월 초
대구의 벚꽃 명소 중 야경과 함께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은 단연 두류공원과 이월드 주변입니다. 이월드 놀이공원 옆 83타워를 중심으로 벚꽃나무들이 조밀하게 둘러져 있어 벚꽃 아래 산책하는 재미는 물론, 불빛이 더해지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밤이 되면 벚꽃 조명이 켜져 '벚꽃 불빛 축제'처럼 변하며,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월드 입장 없이도 벚꽃길은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으며, 근처 두류공원 벚꽃 산책로는 넓고 평탄해 가족 단위 산책 코스로도 추천됩니다.
교통: 대구 지하철 2호선 두류역 하차, 도보 5분
먹거리: 찜갈비 골목, 납작만두, 동성로 야시장 푸드트럭
7. 전남 구례 섬진강 벚꽃길
개화 시기: 3월 27일 ~ 4월 3일
남도의 봄은 구례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섬진강 벚꽃길은 강줄기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벚나무들이 마치 자연 속 벚꽃 터널을 형성하는 곳입니다. 특히 구례와 하동을 잇는 10km 넘는 벚꽃길은 드라이브 명소로도 유명하며,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벚꽃 명소에 비해 상업적이지 않아 조용하고 자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산수유마을과 함께 코스를 짜면 노란 산수유 + 분홍 벚꽃의 투톤 봄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통: 구례구역 하차 후 택시 또는 자가용 이동
먹거리: 산채비빔밥, 다슬기국, 구례 흑돼지
8. 충북 제천 청풍호 벚꽃길
개화 시기: 4월 2일 ~ 4월 9일
충북 제천은 봄이면 청풍호 주변이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특히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청풍호반 케이블카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은 드라이브와 도보 여행이 모두 가능한 명소입니다. 청풍호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호수의 푸른 물빛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장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벚꽃 시즌에는 케이블카 타고 정상 전망대에 올라 청풍호를 내려다보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며, 호수 둘레길 트레킹 코스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교통: 제천역 → 청풍호까지 시내버스 or 렌터카 20~30분
먹거리: 약초 삼계탕, 제천 한방 족발, 청풍 찰밥
9. 경기 양평 두물머리
개화 시기: 4월 초
서울 근교에서 조용하고 감성적인 벚꽃 여행지를 찾는다면 양평 두물머리가 정답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풍경이 아름답지만, 벚꽃이 피는 봄에는 특히 감성 가득한 포토존으로 변신합니다.
두물머리 느티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장면이며, 감성 카페 거리와 연잎밥, 핫도그 등 먹거리 거리도 함께 있어 반나절 여행 코스로 완벽합니다. 산책과 피크닉, 사진 촬영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장소, 가족 나들이 모두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교통: 중앙선 양수역 하차 → 도보 약 15분
먹거리: 연잎밥정식, 마늘막창, 두물머리 핫도그
10. 제주 전농로 & 왕벚꽃 거리
개화 시기: 3월 22일 ~ 3월 30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곳, 바로 제주도입니다. 제주의 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크고 진한 왕벚꽃으로, 특히 제주시 전농로, 제대 입구, 서귀포 중문 일대는 왕벚꽃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3월 말, 아직 육지가 추운 시기에도 제주에서는 이미 벚꽃이 활짝 피어있어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농로는 벚꽃축제 기간이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며 포토존, 거리 공연, 푸드트럭 등 볼거리도 많습니다. 벚꽃과 함께 바다와 야자수가 어우러지는 이색 풍경은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을 만들어 줍니다.
교통: 제주공항 → 전농로 10분 내외 (렌터카 or 버스)
먹거리: 흑돼지 구이, 갈치조림, 오메기떡
결론: 꽃이 피는 계절, 벚꽃은 기억을 피워냅니다
벚꽃은 한 해 중 단 2주뿐인 특별한 계절의 선물입니다. 어디서 보든, 누구와 보든, 그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는 힘이 있는 존재죠. 이번 봄엔 당신만의 벚꽃 명소를 정해보세요. 도심에서, 바닷가에서, 산책길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는 그 길에서. 벚꽃은 장소보다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